LG전자가 전국 130여개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별도의 자회사가 아니라 LG전자의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까지 협력사가 운영해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협력사 직원의 직접 고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별도의 자회사를 두지 않고 LG전자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라는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결정에는 LG전자 노동조합 배상호 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이 크게 작용했다. ‘품질은 조합원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배 위원장은 “고객 서비스를 통한 사후 품질관리 역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직접 고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LG전자 노동조합 배상호 위원장은 “회사의 통 큰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한 가족이 될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 위원장은 2011년부터 서비스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녀 장학금 지급, 지역 내 다문화가정 고향 방문 등도 지원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서비스 협력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며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LG전자 대표이사 CEO 조성진 부회장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이번 직접 고용을 계기로 LG전자 고유의 노경 문화를 더욱 선진화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LG전자는 1993년 기존의 수직적 개념의 ‘노사관계’ 대신 수평적 개념의 ‘노경관계’라는 LG전자만의 고유개념을 도입해 노경이 상호 협력하는 자발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혁신적인 ‘노경공동체’를 구축해 오고 있다. 또한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과감한 권한 위양을 통해 신뢰와 존중의 노경문화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현장중심의 열린 경영, 공정한 보상체계 등을 통해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 노경은 29년 연속 무분규 임금교섭을 이어오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경공동 사회공헌기금 조성 및 사회봉사단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노동조합은 2010년 1월국내기업최초로 ‘USR’ 헌장을 선포하며 노동조합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권익신장뿐 아니라 경제, 사회,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관하는 ‘2018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18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가전제품 A/S부분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2일 협력사 직원 8700여 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요구도 거세지기 시작해‘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이 결성되었으며,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노조 설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LG전자의 서비스센터 직원 직접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재계에서는 LG전자가 고용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경영 리스크를 제거하는 한편 LG전자 고유의 노경문화를 더욱 선진화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