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절차의 공정화를 위한 ‘블라인드 채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직무역량과 무관한 개인신상을 평가에 포함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들은 면접에서 개인사 질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지원자의 개인사 관련 질문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85.1%가 면접을 진행할 때 개인사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41.7%)보다 무려 43.4%p 늘어난 수치다.
개인사 질문을 하는 이유는 ‘입사 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6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업무에 필요한 질문이라서’(21.3%), ‘평소 모습을 알기 위해서’(15.4%), ‘조직 적응력을 파악하기 위해서’(14.8%), ‘실제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서’(14.2%), ‘편안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13.6%)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면접에서 주로 하는 개인사 질문 종류로는 ‘거주지역’(66.3%,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건강 상태’(38.5%), ‘가족관계’(37.3%), ‘흡연 여부’(24%), ‘연애 및 결혼 여부’(22.8%), ‘종교’(6.2%), ‘개인적 인맥’(6.2%), ‘자녀 계획’(5.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접 질문 중 개인사 질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 면접 시 개인사 질문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83.6%는 ‘필요하다’고 답해 대다수의 기업이 필요성을 느끼는 것을 나타났다.
개인사 질문에 대한 답변이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응답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6.4%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평가에 불이익을 주는 경우로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49.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조직적응력이 떨어질 것 같을 때’(41.4%), ‘답변을 건성으로 할 때’(30.6%), ‘회사의 가치관에 맞지 않을 때’(27.4%), ‘결격기준에 해당할 때’(26.8%), ‘거짓으로 답변한 것 같을 때’(25.5%) 등이 있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자녀계획이나 종교와 같은 질문뿐 아니라 출퇴근시간이나 질병 유무와 같이 입사 후 회사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과 관련된 질문이라 해도 직무역량과 관계 없는 사적인 질문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가급적 개인사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사전에 질문의 의도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질문하는 태도에도 주의를 기울여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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