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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2.1%, 경력단절 여성 채용 부담 느껴
  • 기사등록 2019-05-29 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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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준 경력단절여성이 185만명에 달한다. 정부 차원에서 경단녀 고용을 확대하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에서는 여전히 경단녀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제공=사람인)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46개를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62.1%가 ‘경단녀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35%) 조사보다 무려 27.1%p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공백기로 실무역량이 떨어질 것 같아서’(49%)가 1위를 차지했고, ‘야근, 출장 등이 어려울 것 같아서’(32%), ‘쉽게 퇴사할 것 같아서’(29.4%), ‘보유 경력 대비 성과가 낮을 것 같아서’(20.3%), 근무 의지, 책임감이 낮을 것 같아서(16.3%) 등의 우려가 있었다.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공백기간은 3년(32.7%)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2년(28.8%), 1년(14.4%) 등의 순으로 3년 이하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부담감은 실제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현재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42.3%로 지난해(48.3%) 동일조사보다 6%p 줄어들었으며, 이전 직장 경력을 살려 취업한 비율도 평균 43%에 그쳤다.


또한, 근무형태나 조건에서 경력단절임을 감안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었다. ‘근무조건 동일’(35.6%)하게 채용한다는 가장 기업이 많긴 했지만, ‘근무시간 조정’(31.7%), ‘연봉 낮게 책정’(18.3%), ‘경력 연수 차감’(12.5%), 별도 수습 기간 후 채용(10.6%) 등의 고용이 다수 이뤄지고 있어 이전 경험이 완전하게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 경력단절여성 재고용, 유지 시 세재 혜택 강화'(40.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 여성고용 우수기업 투자 지원등 보조금 증대'(34.1%), '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32.1%),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 의무화'(31.3%), '경영진 의식 등 기업 문화 변화'(23.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정부가 2000년대부터 각종 규제를 없애고 노동 유연성을 높여 법인세율을 낮추고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유도해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도왔다. 이에 여유가 생긴 기업들이 앞다퉈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자문역은 "일본이 불황의 고리를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취업 활성화"라면서 "경력단절 여성 등이 일을 시작하고 맞벌이가 되면서 소비촉진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엘씨씨코리아에 일하고 있는 맹선영(41)씨는 "정부의 ‘여성 과학기술인 복귀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체크하고 리포트를 하는 시스템이어서 경력단절여성의 경력관리에 최적”이라면서 "위셋은 최대 3년간 기업 또는 연구소의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며, 조직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적응 교육, 연구관리 스킬 등 각 직위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력단절여성의 경력관리도 병행한다. 연말 평가 항목에 업무 외적인 자기계발 항목을 넣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는 회사도 적극 협조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할 때 임금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에 복귀하려 할 때 아이 문제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맹 실장은 "파트타임이 좋은 대안이긴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저임금에 단순 업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다보면 경력이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학위나 교육, 세미나 참가 기회 제공 등 향후 정부가 과학기술인 워킹맘들을 위해 경력 지원정책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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