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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이 초래한 취준생들의 자소서 작성법 - 취준생 76.4% “나는 오늘도 자소설을 쓴다”
  • 기사등록 2019-09-25 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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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722명을 대상으로 ‘실제와 다르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 작성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76.4%가 자소설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제공= 사람인)


이들은 작성한 전체 자기소개서 중 35.3%가 ‘자소설’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는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3편 중 1편은 ‘자소설’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26.1%), ‘20%’(20.1%), ‘30%’(16.3%), ‘50%’(10.6%), ‘40%’(7.9%), ‘100%’(5.9%) 등의 순이었다.


자소설을 작성하는 이유는 ‘합격을 위해 좀 더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55.1%)를 첫 번째로 꼽아, 한 번의 기회라도 간절한 취준생의 입장에서 서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거짓이나 과장을 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취준생들은 ‘질문 의도에 맞는 스펙이나 경험이 없어서’(27.6%), ‘사실대로 쓰면 자꾸 떨어져서’(18.3%), ‘지원하는 직무/기업과 연관성을 찾지 못해서’(18.3%), ‘다들 자소설을 써 안 쓰면 나만 손해라서’(11.5%) 등을 자소설 작성의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실제 자소설을 작성해 기업에 ‘입사지원’한 결과는 어떨까?


응답자들은 ‘자소설’을 작성해 입사지원 했을 때 서류 합격률을 47.6%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다. 반면, 솔직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을 때의 합격률은 35.8% 수준으로 집계 돼 11.8%p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소설로 입사지원 한 구직자 중 33.7%는 면접 때 거짓이나 과장해 쓴 부분에 대해 질문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을 거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어 과도한 거짓이나 과장된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업이 간절하다 보니 많은 지원자들 중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자기소개서에 거짓이나 과장을 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류전형이 취업의 최종관문이 아닌 만큼 면접에서 진실하지 못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풀어낸 자기소개서가 최종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을 제시했고, 현재 많은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취업 준비생도 있는 반면 어떤 기준이 채용의 당락을 가르는 객관적 지표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취준생들도 있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이 초래하는 역차별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대학생 최 모(27) 씨는 “면접시 타고난 외모나 언변이 뛰어난 지원자가 채용과정에 유리하게 됐고 개인의 노력으로 얻은 학점, 자격증, 영어 성적도 안 본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면서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와주는 학원에 의존하도 있다. 이는 새로운 제도가 오히려 사교육을 키운 셈”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노량진 학원가에서 열린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에는 참가 신청자가 5,000여 명에 달해 노량진 일대가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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