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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매각에 불안해진 노동자들도 직접 나서다
  • 기사등록 2019-10-08 1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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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이 웅진코웨이 매각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이 웅진코웨이 매각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회사 매각·인수·재매각 추진이 거듭되며 고용이 불안해진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이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7일 오전 경남도청과 창원NC파크 등에서 집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웅진그룹은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2013년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2천억원을 받고 매각했지만, 매각 6년 만인 올해 초 1조9천억원을 주고 되찾아 왔다. 인수금액 중 1조1천억원을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린 탓에 무리한 매입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웅진그룹은 불과 3개월 만인 6월에 다시 웅진코웨이를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당시 코웨이 인수(지분 22.17%)에 든 비용은 총 1조 6849억 원이었는데, 웅진그룹이 자체 조달한 금액은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통한 1500억 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비용은 모두 대출(한국투자증권 약 1조 1000억 원, 전환사채 5000억 원)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대로 재매각 결정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웅진코웨이 설치·수리서비스 업무를 하는 특수고용직인 CS닥터 노동자들은 매각·인수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겪었다. 지부는 재매각이 추진되자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고용안정협약 체결과 CS닥터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지난달 중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는 등 지부 요구안을 두고 노사 이견이 크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조끼 착용과 지점별 1인 시위를 하면서 파업을 준비한다. 지부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 전에 회사 성장주역인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조활동 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매각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매각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부 면담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7073억원과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6.9%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로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무리하게 금액을 낮춰가면서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창경 웅진코웨이지부 부위원장은 "웅진그룹에 매각 스케줄표 공개, 조합의 참여보장, 조합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요청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 입장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매각을 한다면 먼저 회사의 임직원과 노동조합에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라고 전했다. 또 가정을 방문해 가전제품을 설치하는 기사(CS닥터)를 직접고용하라고 덧붙였다.


임 부위원장은 "CS닥터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특수고용노동자로 오랫동안 특수고용노동자로 살아왔지만 원청은 코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며 "원청에서 직접고용하고 근속기간을 반영해 각종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한편, 8일 유력 후보자로 지목받던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이번 인수전이 4파전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SK네트웍스가 인수과정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하이얼그룹,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베인캐피털만 남게 됐다.


앞서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 보유지분 22.17%(1635만8712주)에 대한 인수거래를 통해 지난 3월 코웨이(현 웅진코웨이) 인수를 완료했다. 보유지분 인수대금 약 1조6831억원이 투입됐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이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금액으로 2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발표할 당시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매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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