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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답답한 행보, 어찌하오리까~
  • 기사등록 2021-08-22 22: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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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답답하다. 종종 기자회견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거칠게 비판하지만 별로 울림은 없고, 최근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은 종료가 됐다. 현재의 지지율은 ‘미미하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평론가들 역시 ‘존재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거기다가 대권 출마 포기를 선언했지만, 웬일인지 대권에 대한 욕망이 조금씩 드러나 보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대선 불출마인데 경선에는 참여하라?

지난 서울 및 부산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서울) 시장 출마 선언을 했을 때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이 되겠다, 정권교체 디딤돌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지금 발표한 공약들 모두 5년짜리 공약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당선되지 못했고, 그의 불출마 선언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의문이며, 안 대표 자신도 여기에 대해서 딱히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여러 매체에 이렇게 인터뷰를 했다. 

“안 대표께서 대권에 나가고 싶어서 통합이라는 큰 그림으로 자꾸 접근하는 것 같다. (…)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데 지금 허들이 있는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통합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합당을 회피하려고 말장난하고 있다.”

합당의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선 경선 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의 출마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준석 대표는 그의 SNS에 “안철수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왜 대선 경선 룰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합당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 룰을 바꾸자고 제안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를 향해 경선에 뛰어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미 지난 4월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안 대표는 지난번에 서울시장 출마 때 대선을 접었다고 말씀하셨다. 대선을 접었다고 하는 건 서울시장이 안 돼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야권이 이번에도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적 흥행에 성공했다고 봐야 하는데, 야권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안 대표가 빠진다면 흥행이 별로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잘 뜯어보면 상당한 논리적인 모순이 포함되어 있다. ‘대선 불출마’는 여전히 유효한데, 경선에는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경선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대선 출마를 의미한다. 결국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뛰어드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그 명분이다. 현재 안 대표는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딱히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야권 지지자들은 여전히 윤석열에게 환호하고 있으며, 여기에 또 다른 대권 주자인 유승민, 홍준표, 최재형 전 원장이 포진하고 있다. 또 ‘대선 출마’를 선언해보았자 큰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거기다가 이제까지 안 대표는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대선, 서울시장 도전에도 모두 떨어져 ‘승리의 경험’이 없다. 따라서 보수지지자들이 안 대표를 ‘정권교체의 희망’이라고 바라보기는 거의 힘들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번 대선에 도전하지 않으면 정치적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비록 당선을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정치판을 휘저으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날 선 발언을 해야 하는데, 만약 그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그런 기회마저 완전히 날아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사진= 이태규 의원실)

이번 대선에 정치적 운명 달려

하지만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안철수 대표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가 ‘야권 통합의 마지막 변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계속해서 장외에 남아 있으면서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날이면 야권의 견고한 대오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주자를 향해 정치적 공격을 하기 시작하면 매우 뼈 아픈 상처가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범보수의 동지’라고 생각하는 안 대표가 공격하게 되면 그 타격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안철수 대표의 주장과 견해는 언론사에서 잘 받아주기도 한다. 그만큼 호소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합당 논의도 종료되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는 제3지대에 남아 있게 된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합당을 통해 경선 버스에 올라타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의 존재감은 향후 계속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국민의당 측 역시 ‘안 대표가 야권 통합의 돌파구를 여는 방안을 숙고 중이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답은 결국 두 가지일 수밖에 없다. 전격적인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거나 혹은 완전히 따로 떨어져 독자 출마를 선언하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제일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단연 후자가 아닐 수 없다. 만약 내년의 대통령 선거가 박빙으로 진행되면 안철수 대표가 가진 단 몇 퍼센트의 지지율도 매우 아쉬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합당이 종료된 시점에서 안 대표가 굳이 다시 억지로 합당 논의를 시작하기는 어렵다. 본인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합당이란 결국 ‘흡수’되는 것이며, 국민의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약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미미할 경우, 그는 그저 ‘불쏘시개’로 사용되는 것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그의 정치적 존재감은 거의 폐기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안 대표가 섣불리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에 남은 것은 여전히 제3지대에 있으면서 ‘야권 대통합’을 말하는 것이며,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결정되면 그제야 ‘후보 단일화’를 말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통해서 입증된 것은 바로 ‘대한민국에서 제3지대는 없다’는 점이다. 중도층 외연 확장과 탈진보의 지지를 받겠다는 그의 계획은 철저하게 무산되고 결국 제1야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에 남아 있는다고 해도 역시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안철수 대표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설사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딱히 가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완전히 떠나가기도 힘들고, 대통령이 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과정과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인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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