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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청색기술포럼 제4회 라운드테이블 개최, "청색기술의 국책사업 선정은 국익 위한 일"
  • 기사등록 2021-08-28 0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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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청색기술포럼(대표 이인식) 제4회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8월 26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 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사진 여지훈 기자

ESG청색기술포럼(대표 이인식) 제4회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8월 26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 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장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명예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학 박사)가 `대한민국의 미래 : 청색기술/청색경제 2040`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장재 박사는 본론에 앞서, 현대에 들어와 지구촌은 크게 3가지 기술 경로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기술 경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이다. 이 경로는 초연결·초고속·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며, 발전적이고 경쟁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 기술 경로는 탄소 감축, 기후변화 완화, ESG 경영 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시대의 도래이다. 이 경로는 인류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지구촌이라는 생태계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인식 아래, 더불어 잘 사는 것을 지향한다.

지금껏 두 경로는 서로 합쳐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경로가 기술혁신을 이용해 남보다 앞서가겠다는 경쟁적 특성을 갖는다면, 두 번째 경로는 우리가 사는 이 터전과 환경을 함께 지키자는 공동체적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현재 두 경로는 하나로 결합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경로의 융합만이 인류가 직면한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범세계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기술혁신과 친환경 패러다임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립하던 두 패러다임을 절충하는 화합의 의미로서 ‘청색경제’와 ‘청색기술’이 조명을 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청색경제’는 군터 파울리가 녹색경제의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청색기술’은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의 저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2012)’에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청색경제란 익히 알려진 녹색경제와는 다르다. 성장과 소비, 생산을 부추겨 유한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이 “적색경제”라면, 그에 대항해 저(低)탄소 성장을 지향하는 패러다임이 “녹색경제”이다. 현재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탄소중립, 재생 에너지 등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지향하는 것이 바로 이 녹색경제이다.

그러나 그 중심에 생명 또는 자연으로 대표되는 상생(相生)의 철학이 있기보다는, 효율성과 신속성을 바탕으로 한 기계 중심의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이장재 박사는 녹색경제가 저탄소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적색경제보다 친환경적이긴 하지만 본질상 한계를 갖는다고 보았으며, 그 해결책으로 자연 중심의 청색기술을 토대로 한 청색경제를 제시했다.

다만 그는 한 국가가 청색경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서 `다빈치 지수`(Da Vinci Index)를 소개하며, 지난 20년간 다빈치 지수가 전 세계 평균 약 12배 증가했지만, 한국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8배 증가에 그쳤음을 아쉬워했다.

다빈치 지수는 논문 수, 특허 수, 정부 보조금 수, 달러 기준 평가 가치의 4가지 요소를 반영해 나사렛대학교(Nazarene University) 산하 페르만경제연구소(Fermanian Business & Economic Institute)가 2011년 처음 만든 지수이다. 특정 국가 내 생물학적 영감 수준(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구조를 공학·제조·과학 등에 적용한 정도)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기 위해 개발돼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박사는 동 기간 다빈치 지수 값이 100배 증가한 중국의 사례를 들며, 중국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의무적으로 청색경제와 관련된 책을 접하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정부가 주관해 관련 인사를 초대해 강연하는 등 청색기술 및 청색경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그동안 청색기술 및 청색경제와 관련된 논문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다빈치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또 다른 하나인 특허 수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로 판단해 볼 때,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자의 지적 만족을 위한 관심은 증가했을지라도, 이를 실물 경제에 활용해 사업적으로 연결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이 박사는 `청색경제`를 뜻하는 영어 어휘 `Blue Economy`가 크게 두 가지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 가지는 세계은행에서 처음 사용한 ‘해양경제’, 곧 `해양 자원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경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lue Economy의 다른 또 하나의 개념은 군터 파울리가 제시한 경제, 곧 `자연을 모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바로 청색기술에 기반한 경제`라고 소개했다.

현재 국제 표준화 기구(ISO)는 ‘자연을 모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Biomimetics’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어진 주제는 청색기술의 국내외 동향에 관한 것이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청색기술 관련 주요 부처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오랜 시간 국책 예산 편성 및 관리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 박사에 따르면, 환경부는 사업 부처가 아니므로 실제로 R&D를 통해 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환경부보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은 사업 전문 부처의 주관 아래, 범국가 차원에서 해당 기술과 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 세계적 공급망에서 오랜 시간 제조업 국가로서 자리매김해 온 우리나라로서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청색기술과 그에 기반한 청색경제로의 전환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상대로도 계속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인식 개선과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이 조성돼야만 관련 기술 및 아이디어가 학자들만의 상아탑 연구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 국가 전체 GDP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해외 동향을 살펴보면 이미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는 정계, 경제계, 학계를 아우르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만 하더라도 현재 국방부가 생물모방 기술 개발 및 제품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주는 앞선 2009년부터 고효율 생물모방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하버드대 비스 생물공학 연구소와 MIT 생물공학 로봇 연구소 등에서도 로봇·에너지·환경·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 모방 연구가 한창이다. 더불어 민간단체인 Asknature에서도 2008년부터 관련 기술 경진대회 및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생태원의 의뢰로 미국 페르만경제연구소(FBEI)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색기술이 국내 GDP에 미치는 영향은 2035년에는 2%, 2050년에는 6.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 부분에서도 2035년까지 65만 개, 2050년까지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이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이 박사는 "이는 향후 산업 생태계가 어떻게 조성되고 발전하느냐에 따라 비약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큰 숫자다."라면서, "청색기술이 GDP와 고용에 끼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경에 이바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시점에 자원 고갈, 환경 오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는데 청색기술만한 대안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청색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는 ▲청색기술을 교육과정에 통합시켜 어린 시절부터 인지하고 익숙해지도록 하고 ▲청색기술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선정해 연구센터뿐 아니라 전략·정책센터를 신설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례 중심의 일회성 활동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분석 및 진단을 통해 중장기 시나리오를 만들어 일을 추진해야 하며 ▲청색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과정을 신설하고 국내외 산학연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색기술이 기술로만 머물지 않고 청색경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형성에 범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색경제라는 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치계, 산업계, 학계 중 어느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학계 활동에만 치중돼 있으나, 청색경제가 미래 산업으로서 먹거리의 보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계와 산업계에도 충분한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사회적 관심을 꾸준히 불러일으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청색경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제고된다면, 기민한 정치인과 기업인, 또 벤처기업 투자자와 거대 자금운용사들이 나서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발제자인 이장재 박사와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 외에도,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 임영태 연안환경보전연합회 이사장, 윤성준 다인투플러스 대표 등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은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예산 배분과 인적 배분에 있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더 효율적으로 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성준 다인투플러스 대표는 "오늘날 태양광 사업은 단순히 친환경 사업이 아닌, 당정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부동산 사업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서 철저히 경제적인 이해득실을 따져 움직이는 만큼, 청색경제 생태계의 부흥 역시 그러한 경제적 동기부여가 될 만한 사업 아이템이 갖춰질 때 비로소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임영태 연안환경보전연합회 이사장은 "청색경제와 관련해 오늘날 블루카본(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이 부각되고 있다.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속도는 숲 등 육상생태계의 그것보다 일반적으로는 10배, 최대 50배까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포럼을 주최한 이인식 대표는 "블루카본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블루카본 관련 산업의 개발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국가 신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서 경제적 발전, 고용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차기 정부의 중장기적 국책 사업으로 이를 선정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진정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회에 발의된 ‘청색기술 개발 촉진법’이 조속히 통과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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